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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에서 한성노트북으로

 

지름신의 가호아래 맥북을 사겠노라 당당하게 다나와를 들어갔다가도, 어마어마한 맥북 가격에 지름신이 놀라 달아나길 반복하던 작년 12월 초.

 

서브노트북으로 MSI GF63 i7 모델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요란한 디자인, 1개 팬으로 우렁차게 내는 팬소음, 팬소음에 맞지않는 초라한 발열제어에 이미 두 손 두 발 다 들어버린지 오래였다. 이 노트북을 버리고 새 노트북이 꼭 필요하긴 한데... 맥북은 너무 비싸고...

 

맥북 지름신을 막기위한 필사적인 자기합리화와 세뇌 덕분에 윈도우 노트북을 사겠다 마음먹게 됬다.

 

1. 돈이 없다.

2. 내가 사용하는 범위내에서 윈도우를 지원하지 않는 개발환경은 없다.

3. 맥북아니더라도 Cigwin 깔아서 리눅스 명령어쓰고 있다.

4. 리눅스 서버환경이 굳이 필요없다. AWS / 애저 / 구글 같은 클라우드 서버 아니면 쿠버네티스 / 도커와 같은 이미지 서버 쓴다.

5. 굳이 리눅스를 써야한다면 VMWare로 Centos깔거나 AWS EC2를 써서 Putty 접속하면 된다.

6. 혹여나 개발환경 때문에 리눅스를 써야한다면 걍 노트북에 리눅스 깔자.

7. 맥OS / 아이폰 앱 개발할 일 없다.

8. C# 과 WPF를 좋아한다.

언제나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래왔듯.

 

 

17인치를 쓰면 더 많이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저전력이 마음에 걸리고...

i7-9750H를 쓰면 사양은 빵빵한데, 그램보다 300~500g 무겁고...

 

며칠동안 저전력 CPU와 17인치 대화면을 앞세운 2020년형 그램과 가벼우면서도 i7-9750H를 탑재한 TFX 255GS 를 고민했는데... 결국 무게를 포기하고 좀 더 저렴하면서 사양이 좋은 TFX 255GS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16GB 램 교체 이벤트도 한 몫했다.

 

 

 

 

 

1달간 사용한 느낌 그리고 장점

 

처음 본체를 받고, 드는 생각은 와 이렇게 가벼워? 하는 느낌일 것이다.
MSI GF63 모델도 가볍다 느꼈었는데 한성노트북 TFX255GS는 정말 가볍게 느껴졌다.

 

물론 그램에 비해서는 무겁지만, i7-9750H CPU를 장착한 HP 게이밍 노트북, MSI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하자면 헉소리 날 정도로 가볍다.

 

은색 몸체는 전체적으로 깔끔하다는 인상을 새겨준다. 노트북을 열면 단단한 힌지에서 느껴지는 신뢰감과 노트북 화면부를 검은색 얅은 베젤로 마무리해서 사용 시 화면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거기에 키보드까지 은색으로 마감되어 검은색 베젤 부분이 돋보이는데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노트북 이름은 쟈스민으로 지어줬다

 

 

 

변덕스런 취향 때문인지 1달여를 사용한 지금에 와서는 재질 때문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실버색이 살짝 촌스럽다고 느껴진다. 차라리 그램처럼 회색 바디였으면 좀 더 예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아니면, 예전 한성노트북인 P74 모델에서 사용했던 다크 그레이색 정도면 어땠을까? 물론 아주 개인적인 취향이기 때문에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5년을 함께하고 있는 한성노트북 P74, 다크 그레이 색상이라 물리지 않는다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하는 점은 놀라울 정도로 가볍다는 점과 오래가는 배터리 성능이다.

주말 혹은 평일 저녁, 카페에서 인텔리J 또는 Visual Code, Visual Studio를 사용하여 코딩을 했을 때 기본 3시간에서 4시간은 버텨주기 때문에 굳이 충전기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회사 앞 카페 혹은 가까운 출장 갈 때에도 부담없이 노트북만 들고 나갈 수 있다. 

 

모니터 액정 정말 미쳤다. 생동감이 넘친다.

색 재현율이 높아서 그런지 화면이 살아있는 듯하다. 바로 직전까지 HP 게이밍 노트북사용하며 144hz 화면을 보며 와 정말 부드럽네 마우스 움직이는거 보소?! 하며 감탄했었는데, 비록 60hz지만 쨍쨍한 화면 덕분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심지어 내가 여지껏 사용한 윈도우가 me 버전이었나 싶을 정도로 윈도우 10이 예뻐보였다 (과장이 좀 섞인 표현이긴 하지만, 정말 그런 느낌이 들었다).

 

갑분 맥북 이야기지만, 맥북이 왜 사랑받는지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선명하고 생동감있는 화면, 그리고 유려한 애니메이션과 광활한 트랙패드. 그 트랙패드를 백분 활용할 수 있는 트랙패드 모션까지... 물론 삼백만원이 주는 아주 비싼값을 한다고도 볼 수 있지만, 윈도우 노트북도 그만한 가격으로 만들어지고,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면 지금보다 더 인정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전체 색이 통일 되어 있어 깔끔해보인다

 

다시 돌아와서 TFX255GS 노트북도 넓은 터치패드를 가지고 있고 맨들맨들한 촉감도 좋다. 흡사 유리같은 느낌이다. 터치패드를 사용할 땐 짤깍하고 누르는 것보다 터치로 클릭하는 걸 더 선호하기 때문에 부드럽게 손가락을 움직이고 터치하는 촉감이 조은 터치패드를 좋아하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발열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MSI GF63은 너무 뜨뜻해서 손가락 지질 때 마사지 용도로 써도 될 정도였는데 이 노트북은 전혀 그런게 없다.  뜨거울 정도의 발열로 마사지를 못하니 아쉽다

 

 스티커 붙일 공간이 많다

 

 

 

 

 

윈도우 더 잘 사용하면 맥북 부럽지 않다

(사실은 부럽다)

 

 

헬로 로그인

윈도우 헬로 로그인 방식을 지원하기 때문에 꼭 써보길 추천한다. 안면인식을 통한 윈도우 로그인 방식인데, 회사나 카페에서 자리를 비우면서 화면잠금을 했다가 다시 로그인할 때 번거롭게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아된다. 그까지 거 다시 암호입력하고 로그인하면 되지 할 수 있지만, 써보면 생각보다 편하다.

다만, 안경도 얼굴의 일부분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안경을 벗고 로그인이 안된다는 단점은 있다.

 

윈도우10 터치패드 모션 사용하기

맥북에서 트랙패드처럼 윈도우 10 터치패드 모션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손가락만으로 쓱쓱” 윈도우 10 정밀 터치 패드 제스처 맞춤 설정법

윈도우 10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의 가장 큰 개선사항 중 하나는 멀티터치 제스처를 지원하는 몇몇 노트북의 내장 터치 패드인 ‘정밀 터치 패드’의 맞춤 설정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많은 맥(Mac) 사용자들이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손가락을 하나부터 세 개까지 자유롭게 사용해서 앱을 탐색하고, 데스크톱을 전환하고, 여러 클릭이나 선택 작업을 하게 되면, 작업 시간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윈도우 10 디바이스에서 멀티 터치 제스처를 맞

www.itworld.co.kr

 

윈도우 터치패드, 맥북처럼 손에 착 감기게 만들어볼까

윈도우에서 맥으로 넘어가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자발적으로 맥에서 윈도우로 넘어가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게 트랙패드(윈도우에서는 ‘터치패드’라고 한다. 그게 그거다.)의 활용성이다. 맥의 트랙패드는 일반적인 윈도우의 그것과는 한참 달라서 손에 쩍쩍 달라붙는다. 편집국 내의 맥북 사용자는 “맥 쓰면서 처음으로 마우스가 필요 없다 생각했다”라고 평하며 윈도우 노트북 이야기만 꺼내도 고개를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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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10 마우스 연결 시, 터치패드 끄기

아무리 터치패드가 유용하다한들 마우스가 가져다주는 편리함과 생산성은 무시할 수 없다.
TFX255GS는 기본적으로 왼쪽 상단에 두번 터치로 터치패드를 껐다 켰다 할 수 있지만, 마우스를 연결할 때마다 이런 설정이 번거롭다면 아예 설정에서 [마우스 연결될 때 터치 패드 켜기]를 꺼보자.

  • 윈도우 설정 > 왼쪽 메뉴 [터치 패드] 탭 이동
  • [마우스 연결될 때 터치 패드 켜기] 체크박스 해제

 

 

아아, 이제 단점 들어갑니다

 

키보드와 터치패드

정말, 정말, 정말 아쉬운 건 키보드와 트랙패드다.
키보드는 아쉽고 또 아쉽고 정말 아쉽다.

 

지난 한성노트북과 비교하자면, 장족의 발전이다. 하지만, 내겐 정말 이 노트북을 계속 써야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불편하다.

 

가장 불편한 점은 키와 키 사이가 좁아 내 손가락이 위치한 키캡이 어딘지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거기에 맨들맨들한 키캡으로 인해 내가 어느 키를 타이핑했고, 다시 손가락이 돌아와서도 내가 제대로 [ASDF, JKL;] 키 위에 손을 올렸나 확인해야할 정도로 키 분간이 잘 안된다.


그리고 키캡이 너무 가벼워서 그런건지 안에 키캡을 받쳐주는 플라스틱이 문제인지 몰라도, 키캡 아래에서 플라스틱끼리 마찰하며 내는 끼익끼익거리는 소리와 찔걱찔걱하는 촉감은 불쾌하다. 사용할 때마다 마치 이 사이에 낀 고기를 혀로 갔다대면 계속 느껴지는데 뭔짓을 해도 안빠지는 듯한 답답하고 개운찮은 느낌이다. 

 

HP, 레노버, MSI등의 다양한 제조사에서 나온 저렴한 노트북모델을 사용해보면서도 키보드에 대한 거부감이나 불편함이 없었다. 그래서 키보드가 저렴한 것도 잘 쓰는구나 생각했던 내가 키감에 이렇게 까지 울분을 토할 줄은 몰랐다. 혹자는 쫄깃한 키감이라는데 내겐 쯔어얼기이잇한 키감이다.

 

왜 쯔얼깃한 키감이냐면, 타이핑할 때 키를 꾹꾹 눌러써야한다. 코딩하는데 너무 힘들다. 손가락 관절이 아리다. 다른 노트북 키보드에서는 수 시간 사용해도 느껴지지 않던 손가락 피로감 때문이다. 기타를 칠때도 느껴지지 않던 피로감에 손이 아프다. 정말 진지하게 이 놈에 키보드를 다른 키보드로 바꿀 수 있나 구글링한 적이 있을 정도다.

 

이 노트북을 쓰면서 키보드를 꾹꾹눌러 쓰는 버릇이 생겼는데 손 피로감은 물론, 오타율도 높아져 생산성이 떨어지니 어떨 때에는 승질마저 난다.

 

굳이 이 키감과 비슷한 키보드를 찾자면, 옆 동료가 쓰는 맥북 프로 2019년형과 비슷하다. 칭찬은 아니다. 

 

 

문제의 키보드 뻑뻑하고, 플라스틱 마찰음이 난다

 

 

터치패드는 타이핑 시 마우스 움직임을 막아주는 기능이 없어 마우스가 이리저리 춤을 추는 모습을 보거나 터치가 되어 엄한 곳으로 가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 의식했는지 한성에서 왼쪽 상단을 두번 터치하여 터치패드를 활성 / 비활성할 수 있도록 해놓았지만, 요즘엔 터치패드를 포기하고 마우스만 쓰고 있다. 나처럼 손볼이 두껍거나 손이 큰 사람은 쓰기 힘들다.

 

한마디로 휴대성이란 측면에서 이 노트북을 보았을 때, 가벼운 무게와 높은 배터리 성능을 키보드와 터치패드가 말아드셨다.

 

 

 

액정과 키보드 사이, 그리고 마감

 

얇게 만들다 보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노트북을 닫았을 때 모니터 액정과 키보드 사이가 너무 가깝다. 나름 모니터 상단에 고무 패딩을 넣어놓긴 했는데, 그럼에도 모니터 액정에 키보드 무늬가 새겨질 정도로 가깝다.

 

그리고 처음 받았을 때부터 아래 사진과 같이 저 부분이 심하게 유격이 있고, 누군가 틈사이로 무언가를 쑤셔넣은건지 우그러져 있었다.

 

아쉬운 마감부분

 

 

 

그리고 뽑기

 

액정에 검은점이 3개 있다. 교체는 안된단다. 걍 포기하고 쓰고 있는데 코딩에 몰입하면 안보인다. 이건 사용하다보니 적응된 건데 만약 흑점이 많고 잘 보이는 부분에 있다면...

 

 

 

미우나 고우나 이미 정들어 버린 노트북

 

누군가 120만원의 총알과 들고다니면서 개발하기 좋은 노트북이 무어냐 하면 바로 이 노트북을 추천할 것이다. 키감과 터치패드는 포기하라는 조언과 함께.

 

중소기업 노트북모델 사면서 참 말이 많았다. 그만큼 내가 이 노트북에 정이 쌓여서 그런 것 같다. 

 

 

 

 

누군가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기 바랍니다.

 

 

 

지나가는 이야기

MSI GF63과 이 노트북을 저울질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TFX255GS를 구매하길 추천한다.

더 가벼운 무게, 유분이 잘 묻지 않는 바디, 팬 흡입구를 막지않는 전원 어댑터, 헬로우 로그인 지원, 더 가벼운 어댑터 무게 등등 더 비싼 값을 하는 요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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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데르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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