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가끔 그럴 때 있다 

디자인 뽕을 심하게 맞아 평소 신념으로 삼았던 가성비는 개나줘버리고

몇 백만만원짜릴 덜컥 사버리는 그런 경우.

 

맥북 에어를 샀을 때도 그랬고, 아이패드 12.9인치를 샀을 때도 그랬다.

아름다운 디자인에 취해 "전자제품"임을 망각하고 사는...

 

DELL XPS 가 그랬다.

맥 OS에는 도저히 적응 못하는 사람으로서 디자인 예쁘고 갬성넘치는 그런 제품을 찾다

발견한 DELL XPS

 

2주일간 영어 유투브로 소개 된 영상들을 듣다보니 영어 귀가 트일 정도였다(의문의 개이득)

아무튼 처음 제품을 개봉하고 열었을 때 영롱한 색감의 알류미늄 바디.

그리고 알류미늄 특유의 매트하지만 단단한 느낌. 

마지막으로 화면을 열었을 때 바로 켜지며 광할한 화면에 DELL 로고가 맺힐 때 그 절정을 맞이했다.

 

곧 윈도우가 켜지고 카본으로 되어있는 안감에 손바닥을 올리니 보드라운 느낌이 맞이해주었고,

찰랑찰랑하면서도 손을 휘감는 키감은 탄식을 불러왔으며 볼 때마다 개안한 듯 개운하면서도 화사한 화면은 

말을 잊게 만들었다.

 

 

 

킹치만...

그런 쾌감과 흥분은 여기서 끝이었다...

 

한 달여를 사용해보니 단점은 물밀 밀려오듯 쏟아져 들어왔다.

지문이 너무 많이 묻어 쓰고 나면 닦는게 일상인 알류미늄 바디, 기스가 날까 애기 다루듯 다루게 되고,

안감으로 쓰인 카본과 키보드는 유분이 너무 많이 묻어 났다. 이걸 또 제대로 안닦으면 화면에도 묻으니 대환장.

마찬가지로 화면은 터치가 가능하지만 유분 수북하게 남았다. 그러니 4K 인 것 외에는 전혀 활용을 못한다.

 

성능은 또 어떠한가. 2년전 구매해서 막쓰는 한성의 아스가르드 울트라북과 큰 차이가 없는 하드웨어 성능과 

FHD 모니터에 연결했을 때 마우스 반응률이 이상하리 만치 매끄럽지 못한 연결감. 

홈엔드페이지업다운 기능키가 없음에서 오는 코딩 효율의 하락.

그리고 USB-C 타입만이 가져오는 부족한 인터페이스.

날카롭게 처리되어 찔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손목과 잘 열리지 않는 너무 단단한 상판.

디자인 뽕이 차갑게 식을 때 쯤 보이는 울트라 북 답지 않게 생각보다 두꺼운 옆면.

 

그래서 일까 고가임에도 중고 매물이 많은 이유는

디자인 뽕이외에는 전자제품임에도 전혀 실용적이지 않고,

그저 구찌 백처럼 실용성보다 디자인 감상용으로 산 명품 백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근데...

이걸 중고로 팔고나니 MSI 크리에이터 Z16이 눈에 들어온다(미친거지).

 

반응형

WRITTEN BY
데르벨준

,